histoire de l’art l 미술사

[명화 영화] 다빈치 코드, 영화 보며 명화 공부하기 2탄

꾸꾸엘렌 2025. 2. 26. 15:46
728x90

🎬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6)

다빈치 코드는 책으로 먼저 접하였는데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2006년에 나온 영화도 큰 감명을 준 작품이다. 영화로는 단순히 스릴러 유형의 영화인가 싶으나, 사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감상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이 영화를 통해 명화 감상법의 관점에서 예술 작품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이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수가 있다. 

숨겨진 의미를 해석 하는 것은 우리가 기호학적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호학을 통해 그 시대의 더 깊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데, 영화 속 주인공 톰 행크스도 기호학(Semantics, Signs)을 이용해서 명화 속 숨겨진 의미를 해석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한 작품으로 말할 수 있는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영화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존재와 성배의 의미를 두고 논쟁이 벌어진다. 실제 작품을 보면 중앙에 예수와 12명의 제자가 있고, V자 형태가 만들어져 있다. 다빈치는 일반적인 종교적 표현이 아닌 인문학적 해석을 넣어 그림을 그렸고, 인물 배치와 색채의 조화 속에 신비로운 기호와 구조적 의미가 숨겨져 있다. 

 

-> 최후의 만찬에서 등장인물과 공간을 수학적, 기하학적 원칙에 따라 배치했는데 제자들은 세 명씩 4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이는 기독교의 4복음서와 일맥 되고 있고, 모든 선이 예수의 머리로 향하게 하여 중심적 존재를 강조한다. 창문과 빛이 예수 뒤에서 신성한 느낌을 주고 있다. 중앙의 예수는 삼각형 구조로 이는 신성한 존재를 뜻하는데 예수의 몸이 완벽하게 역삼각형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이는 삼위일체(성부,성자,성령)와 균형을 상징하며 기호학적으로는 안정성과 신성함을 뜻한다. V자 형상으로 배치된 12명의 제자를 다시 살펴 보면, 예수와 왼쪽 인물(전통적 해석에서는 요한, 영화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 사이에 V자 형태의 공간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성배 또는 여성적 상징을 나타낸다고 해석 되고 있다. 영화 에서는 V자 공간을 마리아 막달레나가 성배라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하며 보면 된다. 보통의 예수 왼편에 앉은 인물이 '요한'이 아닌 '마리아 막달레나'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는 섬세한 얼굴, 긴 머리, 여석적 의상을 입고 있고, 르네상스 기법에서는 남성을 이렇게 부드럽게 묘사하지 않았음에서 온다. 또한 중세 및 르네상스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예수 바로 옆에 배치가 되는데 기호학적으로, 이는 예수와 해당 인물이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뜻한다. 색상의 상징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예수는 빨강색(신성) 파랑색(인간성)의 옷을 입는다. 요한(또는 마리아 막달레나)은 반대로 파랑색(신성)과 빨강색(인간성)의 옷을 입는데 두 사람이 서로 보완적인 존재임을 나타낸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다빈치는 의도적으로 요한을 여성적으로 표현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종교적 전통과 다른 해석을 담아내는 화가였고, 당시 금기시된 '예수와 마리아 막달레나의 관계"를 회화 속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와 영화에서 해석을 다르게 표현하고 있으나 정통 기독교적 해석에서는 여전히 '요한'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일반적으로 유다는 음침하고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져 왔다. 하지만 다빈치의 작품에서는 유다를 나머지 제자들과 같은 그룹 내에 자연스럽게 배치 하였는데 기호학적으로는 유다가 그림 속에서는 명확하게 구별되고 있지만, 배제되지 않은것으로 보아 여전히 공동체 내에서 표현하였으며, 죄와 용서에 대한 복합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을 가능성을 크게 본다. 유다는 손에 은화주머니(예수를 배신한 대가)를 들고 있는데 유다는 그림 속에서 예수보다 낮게 위치해 있고, 도덕적으로 타락했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제자들도 유다와 크게 다르지 않게 묘사되어 '모든 인간이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기호적 의미를 내포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작품인 모나리자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이 미소에 숨겨진 의미로 논쟁이 생긴다. 모나리자라는 이름이 남성과 여성의 조합이라는 해석이 등장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득 담은 모나리자의 작품에 대해 더 살펴 볼 수 있는데 빛과 그림자의 조화를 통한 다빈치만의 독특한 회화 기법인 스푸마토 기법을 자연스레 알게 되고, 모델을 둘러싼 다양한 가설로 재미와 호기심이 한층 더해진다. 

우리가 흔히 명화를 감상할 때에는 작품 하나 이미지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 즉, Book이라는 시점으로 봐야 한다. 명화 속에 숨겨진 인물 관계, 역사적 배경, 그리고 예술가의 철학을 파악하는것이 중요하다. 다빈치의 작품은 신화와 성경을 토대로 한 것이 많지만, 단순히 종교적 표현이 아니라 숨은 의미를 담고 있는 퍼즐처럼 그려졌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의 배치와 상징을 분석하면, 그 시대의 사회적 메시지까지 파악 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다빈치의 작품을 감상할땐 기호(Symbolism) 암호화된 코드를 해독하는 마음가짐, 구성과 대칭, 색채와 빛의 표현, 인문학적 사고까지 모든것을 고려하여 관찰 해야한다. 모든 작품을 관찰할 때에는 그린 사람의 마음을 읽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을 읽고 명화를 감상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그 그림을 보는 것 보다 그 그림이 어떻게 탄생 되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728x90
LIST